몸의 길이는 보통 1~5 mm이고, 대부분 검은색을 띠지만 일부 황색 또는 오렌지색을 띠는 종도 있다.
겹눈은 크고 뚜렷하며 수컷의 겹눈은 정수리(vertex)에서 서로 접하고 있으나 암컷의 경우 서로 떨어져 있다.
더듬이는 뿔모양이고 11마디이며 짧고 털이 없다.
암컷의 주둥이는 매우 짧지만 큰턱과 작은턱이 넓은 칼날모양으로 피부를 손상시켜 흡혈을 할 수 있다.
모기처럼 피부를 뚫지 않고 피부손상으로 스며나오는 피를 흡혈하기에 회선사상충 자충의 기생률을 높이며, 흡혈한 먹파리가 날아간 후에도 피부에 피가 나 핏방울이 맺히므로 해당지역의 먹파리 유무를 쉽게 알 수 있다.
가슴의 등쪽이 앞으로 굽어있고, 3쌍의 다리는 짧다.
날개는 비늘이 없고 털도 거의 없어 투명하고 넓으며, 몸쪽의 시맥은 뚜렷하나 나머지는 희미하다.
배는 짧고 둥근 모양이고, 가슴과 가까이 붙어있어 허리부분이 명확하지 않다.
그림 7-1. 먹파리(성충)의 형태. (A)흡혈을 시도 중인 성충; (B)수컷과 암컷의 겹눈; (C)날개와 시맥; (D)머리와 부속지; (E)구기(mouth parts)의 단면 및 대악과 소악의 형태
○ 생활사 및 습성
성충은 모두 식물성 즙을 먹이로 하지만 암컷은 산란을 위해 흡혈을 한다.
암컷은 일반적으로 개울이나 강물 속에 잠긴 돌과 수초 등에 100~500개의 알을 낳으며, 산란하는데 소요되는 시간(3~4분 정도)동안 수시로 수면을 들락날락 한다.
알이 부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온도에 따라 다르고 온대지방에서는 2~3주 정도 소요된다.
유충은 흐르는 맑은 물속에서 서식하고, 배 끝쪽의 흡반(sucker)으로 돌 또는 수초 등에 붙어 머리를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향하며 미세한 유기물질을 섭취한다.
유충의 서식장소는 산간 계류에서부터 서서히 흐르는 강에 이르기까지 종에 따라 다양하고, 탈피는 종 또는 개체에 따라 6~9회로 차이를 보이며 발육기간은 열대지방에서는 6~10일, 온대지방에서는 3~4주 소요된다.
발육을 마친 유충은 입에서 실을 뽑아 주머니모양의 고치를 치고 그 속에서 번데기 기간[2~3일(열대지방)에서 1주일(온대지방)]을 보내며, 고치는 물속의 바위, 나무줄기, 수초 등에 단단히 고정하고 여러 갈래로 된 1쌍의 호흡사(respiratory filament)로 흐르는 물속의 산소를 흡수하여 호흡한다.
물속에서 우화한 성충은 물 밖으로 나와 발생장소 근처에서 바로 짝짓기를 하고 이후 식물즙 먹이를 찾으며 암컷은 곧이어 흡혈대상을 찾는다.
흡혈은 낮에 이뤄지고 주로 아침과 저녁에 활동하며, 주 흡혈원으로 포유류, 조류이지만 극히 일부 무리는 사람을 대상으로 흡혈을 한다.
알에서 성충까지의 발육기간은 열대지방에서 3~4주이고 온대지방에서는 6~8주 소요되며, 겨울이 추운 지방에서는 1년에 1세대 발생하고 알, 유충 및 번데기로 월동을 한다.
그림 7-2. 줄무늬먹파리(Simulium japonicum). (A)유충(larva), 등면(dorsal aspect); (B)유충, 측면(lateral aspect); (C)번데기(pupa), 측면; (D)번데기집(cocoon), 측면
그림 7-3. 먹파리의 생활사(A)와 먹파리 유충의 대표 서식환경-물속의 돌(B), 수초(C)
○ 매개 감염병
먹파리에 물린 부위는 피부외상이 심하며, 많은 수에 의해 공격당하기 때문에 큰 고통이 수반된다.
현재 국내에서 서식하는 먹파리류가 매개하는 감염병은 보고된 바 없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분포하는 먹파리(주요 매개종: Simulium damnosum, S. neavei, S. ochraceum)는 회선사상충증(onchocerciasis)을 매개하며, 병원체[회선사상충(Onchocerca volvulus)]가 눈에 기생하거나 망막을 손상시키는 경우 실명할 수도 있다.
○ 방제법
먹파리의 방제는 물리적 방제와 화학적 방제가 사용된다.
물리적 방제
유충의 경우 흐르는 물이 필요하기에 일시적으로 물의 유속을 통재하여 밀도를 줄인다. (유속이 없는 물에서 10~24시간 안에 살충된다.)
화학적 방제
유충 발생 지역에는 BTI, IGR을 처리하여 하천과 같은 넓은 지역에 방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